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배드림 발췌글 중, 스위스 인터라켄에서의 한국인 대망신에 대한 기억

문화 그리고 시사

by Master Ki 2017. 5. 16. 14:25

본문

일단, 며칠 전 우연히 읽인 보배드림의 베스트 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신혼여행으로 스위스에 왔는데 어제 충격적이고 너무나 창피한 일을 목격해서 첨으로 온라인에 글을 남겨봅니다

여기는 지금 새벽이지만 시차 때문에 저는 한국기상 시간에 눈이 떠지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돌이켜봐도 어제 일은 저희 부부에겐 너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린델발트라는 지역이 저희 숙소라서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열차를 타서 그린델발트로 가야했는데 저희는 잘못 타서 중간에 다른 역에서 내려서 그린델발트로 가는 열차를 탔습니다

그 기차에 한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았는데 산악회에서 온 아줌마 아저씨들로 가득했고 신발 벗고 4인 좌석에 앉아서 떠드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다른 칸으로 갈까 했으나 전날 스위스 도착해서 시차 때문에 힘든 차라 그냥 참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 자연경관을 보며 가던 중 제 뒤에서 어떤 한국인 아저씨가 창문을 연다고 현지 스위스 인과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은 
대뜸 스위스인 혼자 앉아있는 자리로 가서 허락도 없이 문을 열겠다고 했고 이에 스위스 인은 No라고 말하면서 원하지 않으니 열지 마라(스위스에서 패딩도 입는 사람도 있어요 아직은 춥고 저같은 경우엔 핫팩 붙이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재차 좀 열자(한국어)라고 하고 스위스인은 건들지 말라며 단호히 말했습니다

바로 옆에 한국여자가 쏘리를 연발하며 남자를 말리자 그 아저씨가 "자가용타지 왜 타? 혼자 자가용 타고 다니지 이거 왜 타냐고!!"라고 한국어를 지껄이며 스위스 인을 쏘아보더니 포기하고 자리로 가더군요

와... 남편과 경악 했습니다
한국인인게 그렇게 창피하고 수치스러울 수가 없더군요

남편과 넋놓고 있다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 한국인 이미지가 너무나 걱정되서 스위스인 어깨를 치자 그 여자가 저를 차갑게 쳐다봤습니다 

제가 "정말 미안하고 그 남자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화가 나서 몸이 떨려서 목소리도 떨리더라구요.. 사실 울뻔했어요ㅠㅠ

이건 아니자나요 진짜.... 관광객이 어디 현지인한테 니 자가용 타지 왜 열차 타고 다니냐뇨....

그 열차는 관광 열차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타고 올라가야하기도 하는 교통 수단입니다

아무튼 그러자 그 스위스인이 웃으며 제 자리로 왔고, 저는 다시 침착하게 "너무 미안해 난 저 남자가 누군지 알지 못하지만 대신 사과하고 싶어"라고 말했고, 그 스위스인은 "괜찮아 고마워"라며 웃으면서 제 어깨를 토닥여줬습니다

내리면서까지 저희 부부에게 "좋은 여행 되길 바래"라며 웃음을 지어줬던 스위스인을 보자 괜히 여유있는 나라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길이 너무 길었죠?
제가 글재주가 없어 짧게 쓰지 못한 점 이해해주세요

요점은,
이번 주 한국에서 산악회 혹은 교회나 동호회 등등에서 단체로 아버지 혹은 삼촌이나 지인은 스위스 가신 분들 계시다면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당신 혼자만 오신 게 아니고,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 젊은 학생들,가족들등이 방문할텐데 제발 본인 생각만 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수치스러운 해외여행은 첨이자 마지막이고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4~50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그런 경향이 있던데(편견은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도 같은 연배) 칭찬은 못 들어도 제발 욕은 먹게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와이파이 잡아서 폰으로 격분하며 글 써서 다소 심란해도 이해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출처: http://pann.nate.com/talk/337101130'


보배드림 글 출처 → http://bobaedream.co.kr/view?code=strange&No=1905270






내 경우는 2005년이니까. 약 12년 전 즈음이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KIDP라는 국가단체에서 실무자를 선발하여 국내, 국외 교육과 연수를

하던 시스템을 이용하여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 토리노 지방으로 약 2-3주 정도의 교육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한국의 열혈청년

약 12~1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중 행사 진행 측과 통역사, 그리고 교육참가자를 포함한 3명만이 여자였고 나머지는 전부 남자였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었기에 대부분 호기심은 왕성했지만 다행히 성숙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조용했지만 현지에 가서는 더욱 조용했던 기억이 난다. 디자이너는 습관적으로 집중하고 관찰을 자주하는 스타일이 

많은데 다행히 우리 모두가 그러한 스타일이었다는 것.


문제는 스위스에 방문했을 때 일어났다. 우리는 주말 동안에 내내 토리노에 머물기 애매해서 근처에 있는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관광하기로 했었다. 

융프라우와 인터라켄으로 유명한 그 동네였고 우리 일행은 가이드를 따라 버스에 몸을 싣고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스위스로 이동을 했다. 가파지르는 

산맥을 따라 천천히 스릴있게 관광을 하며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풍경과는 아예 다른 만년설의 설경과 풍경으로 입을 다물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융프라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수직이동을 해서 전망대도 올랐는데 1차 문제가 케이블 카 안에서 터졌다. 한국인? 중국인? 매우 헷갈릴 법한 

말투로 엄청나게 시끄럽게 떠드는 동양인 무리와 함께 케이블카에 탄 것이다. 동양인 끼리만 케이블카를 탔으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아쉽게도 유럽인들과

함께 탔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고성과 시끄러움을 시전하는 그 동양인들로 하여금 우리까지도 같은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유럽인들의 눈에는 그들과

우리의 구분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단지 젊냐 나이들었냐의 차이만 존재했을 것. 정말 눈살이 찌뿌려질 만큼의 소음을 만드는 그 동양인들은 우리의 눈으로

봐도 매우 꼴불견이었으니 현지인들이나 여타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눈에도 그리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 간 융프라우 전망대는 정말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장관이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가 그곳에서 만난 유럽인 커플과 말을 섞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나 통할 

법한 '부부냐? 커플이냐?'라는 질문을 할 뻔했지만 현지에서는 그런류의 질문자체도 실례라는 얘기가 떠올라 그냥 '우리는 교육차 왔지만 너희는 

매우 아름다운 커플이다'라는 가벼운 얘기만하고 기념촬영 후 헤어졌다.





관광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한인이 운영한다는 매우 유명한 퐁듀레스토랑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 곳은 이미 동양인 관광객 아주머니, 아저씨들로

붐볐고 일부 현지인 손님이 앉아있었다. 다시 얼굴과 옷을 보니 아까 케이블카에서 매우 시끄러웠던 그 사람들이었다. 아뿔싸. 서로 얘기하는 것을 자세히

들어보니.... 그렇다. 한국인들이었다. 지금 2017년도에도 한국인은 중국인에 비해 점잖다라는 얘기를 못하지만 12년 전인 2005년 즈음 정도에는 

한국인은 중국인을 매우 낮게 보는 관점이 있었을 정도로 요즘보다는 조금 더 성숙했다고 평가를 했었는데... 정말 같은 한국인임이 부끄러울 정도로

안하무인으로 주변은 신경을 1도 쓰지 않은채 자신들만 오롯이 그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 마냥 시끄럽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심지어 우리 일행을 보더니

말을 걸며 어디서 왔냐, 얼마나 있었냐, 뭐하는 사람들이냐 하며 다가왔는데 우리는 당황스러웠지만 우리만이라도 조용히 하자며 식사를 했다.

여기서 2차 문제가 발생을 하는데, 퐁듀는 치즈를 가열해서 녺인다음 고기나 여타의 식자재를 담가 먹는 음식이지만 그 당시 메뉴 중에 깍둑썬 고기를

기름에 살짝 익혀서 치즈에 담가먹는 것이 있었다. 분명 식당 매니져는 고기를 익히는 기름에 수분을 절대 넣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한국인 아주머니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기름이 끓는 냄비에 물을 부어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순도높은 기름은 폭발하듯 튀기 시작했고 거짓말 같지만 천장까지 튀어 올라간 

기름도 있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현지들과 서양인 관광객은 비명을 지르며 식당을 빠져 나갔고 우리는 기름이 사방으로 튄 우리의 몸과 옷을 정리하며

한국인 관광객을 보고 적당히들 하시라고 창피함을 느낀다고 하며 식사를 중단하고 나와서 다시 이탈리아로 복귀했다.


12년이나 지난 기억이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나에게는 첫 해외방문이었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설레이는 경험이었는데 그곳에서 마주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에서의 행태를 본 첫 기억인지라 아마도 평생을 잊지 못할 웃픈 추억이 되지 않을까.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