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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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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ster Ki 2016. 6.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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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내 명의의 

내 집이

2번째로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집은 공동명의지만

내가 사는 나의 공간이다.


1번째 집은 타의반 자의반으로 가족이 살기 위한 집이었고

2번째 집은 나와 아내의 의지로 우리가 살기 위한 집이라는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그간 서울살이를 해오며 서울-천안아산을 출퇴근도 해봤고

월세도 살아봤지만

역시 내 등을 내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뉘일 수 있는 내 공간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4층짜리 건물 중 4층에 위치해서 2층 발코니가 있는 구조이고

발코니에 문을 열면 바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2층 발코니는 처마가 없어 약간 불편하다. 비가 오면.... -_-;;;

오른쪽도 나무

왼쪽도 나무.... 음... 태조산? 이라는 산도 있고-

아카시아 나무, 밤나무, 소나무 등등이 섞여있어 다양한 내음을 선사한다.


정말 뜻하지 않게 뜻하지 않은 타이밍으로 이 집에 살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40여년의 삶 중에 

가장 여유롭고 자연친화적인 삶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환경이다.


분명 어릴 때 흙에서 놀고 흙에서 배웠는데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흙을 볼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나 할까...


아무튼, 아내와 난 지금의 이 환경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불편함을 여유로움으로 이겨낼 수 있는 적응을 하는 중이다.

그 불편함이라는 생각도 어찌보면 문명과 개발이라는 시간을 접해왔기에 불편함이라고 의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몇년동안 세입자 생활을 하다보니

아내는 하고 싶은 아기자기한 취미생활을 잠시 뒤안길에 두었어야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집, 우리집이 있으니 

하고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할 수 있게 되었고

난 뒤에서 그 모습을 보는게 참 좋다.

우리 부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듯한

점토인형


여유를 부리는 토끼와 얄궂은 포스를 하는 곰돌이

바질을 심은 화분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는 넉넉한 포즈의 토끼가 마치

아내의 마음과 닮아있는 것 같다.

작은 테이블 세트를 사와서 

그 위에 작은 화분과 이끼를 놓고

점토 인형으로 데코레이션을 해 놓는 우리 아내

역시 누가 디자이너 아니랄까봐... ㅎㅎㅎ

2층에서 내려와 1층 거실에 앉아있으니

여기두 아가들이 있어- 라고 하며

찾아보란다.

이녀석은 헬로 곰돌이-

발코니 테이블에 앉아서 보이는 작은 테라스 뷰-

장모님과 이모님께서 선물로 다육이 화단을 만들어주고 가셨다.

헬로 곰돌이 뒤에 있는 녀석은 헬로 몽키-

헬로!

요염하게 꼬고 앉은 냐옹이도 있네-

그럼그렇지 멍멍이가 단골일 텐데

빠지면 섭하지 ㅎㅎㅎㅎ

어서와-

이런 집은 첨이지? 


응??? 많이 봤다고??? +_+;;;

사운드 바 위에도 브레멘 동물음악대 같은 녀석들이 자리를 했다.

음... 닭과 돼지가....빠졌네.. 

양 삼형제!!!!


이녀석! 마치 로렐라이 언덕의 죽음을 부르는 미녀처럼 나를 쳐다보는 구나... ㅎㅎㅎ


하나 둘 아내는 자기만의 색깔과 스타일로 집을 꾸며나가는 

재미에 푹빠졌나 보다.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아프지말고-